역병과 무아의 힘

조회 수 322 추천 수 0 2020.04.26 22:06:58

역병과 무아의 힘

 

경자년 4월에도 코로나19로 지구촌은 온통 아비귀환이다. 연일 참상이 벌어지는 유럽과 미주를 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들은 관문을 닫아걸고 코로나19가 불러들인 저승사자에게 끌려가지 않으려 처절히 사투중이다. 허망한 물질과 그릇된 구원신앙에 치중된 서구문화에 측은지심으로 구세제민할 무아의 힘, 즉 순수와 참 진리는 개념조차 없기에 서양은 동양사회보다 참극의 골이 깊다. 역사에서 보듯 지난한 악업에 기반을 둔 영혼들이 쌓아올린 물질문명이 신기루였음을 뼈에 새길 인과응보인데 뉘라서 저들을 구하겠는가?

 

역병창궐 3개월여 만에 철옹성 같았던 중생의 세계관이 허물어지고 생존 질서마저 파괴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두무족 앞에 선진생활문화는 사상누각이었고 세상을 호령하던 무력도 스스로 숨통을 옥죄는 거추장스런 물건이 되었다. 대다수나라 사람들은 철썩 같이 믿어왔던 생활시스템이 한순간에 멈추어진 야속한 현실을 책망할 겨를도 없이 칩거되어 살길을 찾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이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지금껏 지구촌을 자기 집 앞마당처럼 휘젓고 다니게 해주던 편리한 문명의 도구들이 한날한시에 딱 멈추어진 현실도 충격이지만 역병 코로나19가 결코 끝이 아니라는데 사람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더하여 경제공황과 맞물린 이 가공스런 공포는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떼죽음 소식까지 무비자로 국경을 넘나들어 더욱 환장할 지경이 되었다. 무심삼매가 아니라면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묘책은 어디에도 없다.

 

코로나19는 미래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것이다. 물질에 탐닉한 동업중생의 업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깨달은 선근 있는 사람들은 전심전력을 다하여 자신의 영혼을 제도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세상을 다 가졌으나 마음에 티끌 한 점도 지님이 없는 무아의 삶, 만상의 이치를 해탈지견으로 관조하는 중도의 삶이 아니라면 빈부귀천을 불문하고 생명의 끈인 들숨날숨이 고(苦)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국가권력은 물론 기본적인 인간양식마저 제대로 작동되는 나라가 없다. 대다수 나라들이 버둥거리며 현실탈출을 시도하지만 해묵은 오류투성이 플랫폼을 벗어나지 못한다. 호리유차하면 천지현격이다. 힘센 국가는 헌신짝처럼 신의를 저버리고 해적질을 하고, 먹고 살만한 나라의 인간들은 나만 살겠다고 사재기에 혈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대 환란이 끝나도 인간사회는 처처에 개인과 무리의 장벽을 쌓고 냉정한 비접촉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덕성을 겸비한 국가가 다 함께 아우르는 행동백신을 정착시켜 신뢰사회를 회복시키는 모범을 보이지 못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시에 세상을 멈추게 하였듯이 지구촌은 하룻밤 사이에 비정한 정글지대가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딱 토막지어 형언하기조차 어려운 이 난세에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초우량 국가로 등극된 기저에는 불교의 중도사상과 무소유정신이 핵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생사가 갈리는 엄중한 시기에 국가정책에 맞서며 떼거리로 혼란을 야기하는 개신교 집단의 패악질과 이들과 궤를 같이하는 수구보수정치세력의 작태는 추악한 탐욕중생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썩은 정치이념과 뒤범벅된 엉터리 종교를 영혼의 안식처로 삼았던 하열한 인간들의 악다구니가 태극기에 채색되어 아직도 광화문 광장을 떠도는데 소두무족이 쉬 물러날리 없다. 그릇된 진리를 맹신하며 사악한 위선의 노예가 되어버린 비천한 인간들이 무슨 공덕으로 미래에 닥칠 정신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이 보장되겠는가? 토끼 뿔이 돋아야만 가할 것이다.

 

진리의 스승인 섭리에 순응하는 순수성과 인간윤리 도덕의 실천은 곧 부처가 되는 씨앗이고 온갖 역병이 창궐하는 말세로부터 초연할 수 있는 힘이자 온전한 생명의 끈이다. 참 사람답지 않은 부처 없듯 물질과 정신세계를 아우르는 초자연적인 심신에너지를 불교는 3천년 전에 이미 실증하여 부처님의 법력이라 정의하였다. 해탈자의 실사구시인 8만4천 보살행에서 역병을 예방하고 난치병을 치유하는 약사여래불 또한 불교 경전 속에만 존재하는 의인상이 아니다. 자이파(慈理波.ZIPA)라 명명한 우곡선원 선법이 이를 반증한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업경대에 자신의 자화상을 비추어 봐야한다. 내 경험에 비추어 허구적인 삶에 취하여 참 자아를 상실한 과보는 너무나 혹독하였다. 이생의 연이 다하는 순간에 반드시 마주하게 될 업경대에 미리 자화상을 비추어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여 신경조직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신종바이러스가 신경세포는 물론 단숨에 정신세계의 본류인 영혼을 파괴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폐일언하고 코로나19로 인간들이 멈추어진 세상은 하늘도 맑고 물도 깨끗해졌다. 탐욕스런 인간이 자연의 악성바이러스였음이 입증된 셈이다. 과부족이 없는 의식주 정도로 명을 유지하며 정신을 길러 생사윤회의 질곡에서 벗어나는 인간본연의 소명을 다하는 그런 세상이 바로 인류가 소망하는 진정한 유토피아일 것이다. 천벌이 멀리 있지 않다. 이즈음에서 그릇된 욕망을 그치지 않는다면 막다른 골목에서 멸종의 사신 정신바이러스와 맞닥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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