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토요휴업일 초등 명상교실을 마치고

조회 수 798 추천 수 0 2010.11.13 20:00:51
김선화 *.173.67.67
날짜 : 2006-09-10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오래간만에 보는 아이들의 영글어진 몸과 마음이 반갑고 대견하다.
한 눈에 들어오는 익숙한 학교건물과 정다운 교실, 동료선생님들 만나는 것은 좋은데
나의 몸은 아직도 방학모드라 주말에는 한 주의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 들었다. 아이들도 몇 시간 걸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이 힘든 지 자세도 삐뚤고 생활 전반이 부산스럽다.
이번 달에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모래성 쌓기를 할 거라고 했더니 '야호'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대가 컸는데 비가 와서 바닷가에는 못 나갈 것 같다고 했더니 매우 실망한 눈치였다.
실망한 마음을 어떻게 해서든지 위로해 주고 싶어 다음 달에는 꼭 할 거라고 했다.
정말 그때는 날씨가 좋아 약속을 지킬 수 있어야 할텐데..

선원 가는 버스 안에서 은비가 멀미를 했다. 마침 어느 아주머니께서 주신 검정 비닐봉지로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작은 몸집에 얼굴까지 노랗게 변한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조금 있으니 얼굴 색도 돌아오고 속도 괜찮아 진 것 같아 다행이다.
호흡과 삼지법, 만다라명상, 시조명상을 끝내고 말 전달하기와 바른 젓가락질로 콩 옮기기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할 때마다 느껴지는 아이들의 승부에 대한 관심과 열정, 그것은 게임의 종류나 내용과는 거의 상관없이 팽팽한 긴장감과 일순간 그 긴장감을 깨어버리는 환호와 탄식으로 나타난다.

타인과의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로 옮겨지면서 처음과 조금씩 달라지는 말로 얼마나 많은 오해와 불신이 생기는가? 그래서 몇 사람만 건너도 처음과는 너무나 다르게 변해버린 말의 의미에 당황하거나 황당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매일, 여러 번, 여기저기 말을 전하는 일, 아니 그것은 일이기 보다는 자주 만나거나 친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심각하거나 중요한 의무나 책임을 내포하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가장 가볍게 할 수 있는 유희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가 수없이 누군가에게 하는 수많은 말들이 말을 하는 사람의 입에서 허공으로 나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얼만큼 건너 전해지든 처음과 똑같은 의미로 전해질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오해에서 빚어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원함과 어색함, 불신은 훨씬 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도 혹여 나하고 친했던 친구가 나에게 섭섭한 말(또는 욕)을 했다고 다른 친구를 통해 들어도 우리의 언어생활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전하는 사람의 기호나 기억력의 차이로 덧칠되거나 훼손되어 가는 과정이 있음을 알고 그냥 풀어 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마음이 편해지고 일상이 즐거워지니까...

조금씩 높고 푸르러지는 하늘을 보며 우리 아이들의 가을도 좋은 결실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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