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양보

조회 수 899 추천 수 0 2010.11.13 20:46:17
이송아 *.173.67.67
날짜 : 2007-05-01 
마음동산 꾸미기 4월 중등 명상수업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지도자회 선생님들의 분주한 몸짓과 학생들의 소감문 작성시간으로 마무리 되고 있었다. 우곡 명상수업은 항상 교육이 끝날 무렵 학생들에게 소감문을 쓰도록 하고 있다. 교육시간 동안 체험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2~3시간 남짓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써 표현해보는 논술훈련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날도 학생들이 6~7명씩 조를 이뤄 소감문을 적으며 재잘대고 있었다. 소감문 적기를 마치면 교육원에서 준비한 맛있는 떡과 음료수를 먹으며 교육을 마무리 하는데 아이들이 꽤나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헌데 지난 4월 교육에는 예상 인원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넉넉하게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요구르트가 딱 2개 모자라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한 선생님이 자기 조 학생들에게 이런 상황을 얘기하고 요구르트를 다른 친구에게 양보할 수 있는지 물어보겠다고 했다. 얘기 끝에 그럼 양보하는 학생에게는 시원한 주스를 주는 대신 사전에 양보에 대한 보상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조건이 붙은 양보는 진정한 양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자라는 2개의 요구르트가 가져다준 상황, 그리고 양보...
요즘 사회에서는 양보하는 이에게 자기 밥그릇을 챙기지 못한다며 때론 바보취급 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교육 후 목이 마르고 다른 친구들이 다 요구르트를 마실 때 자신은 우두커니 있어야 하는 약간의 두려움을 생각하면 양보는 그리 쉽지 않아 보였다. 먹는 것 가지고 원수지면 3대가 앙숙이라고 했던가? 요구르트 양보하기,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선뜻 양보하며 나서기란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는 난감할 일이었다.

한 선생님이 자신의 조로 가서 교육 후 허기를 채워 줄 푸짐한 떡과 요구르트 1개씩을 나눠주며 2명이 양보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누군가 양보는 할까?’ 하는 궁금함으로 그 조에 가보았다. 순간 난 깜짝 놀랐다. 다른 아이들이 요구르트를 먹고 있는 가운데 창운이와 재형이 앞에는 요구르트가 없었다. 창운이와 재형이는 다름 아닌 우곡 회원님의 자재들이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다른 친구들을 위해 양보 한 재형이와 창운이가 너무 믿음직스럽고 아름답게 보였다.

곧이어 조를 맡은 선생님이 시원한 주스 2잔을 담아와 창운이와 재형이에게 주는 순간 주변 아이들은 와~하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아이들 눈에 어느 것이 더 좋고 아니고를 떠나서 목이 마른 상황에서의 양 많고 시원한 주스가 더 좋아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렇게 양보한 학생에게는 더 나은 보상을 주며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기대해 보았다.

창운이와 재형이는 명상교육일이 되면 친구들을 데리고 어김없이 교육원에 나온다.  명상수업에 나와 호기심으로, 때론 힘들어 하면서도 그렇게 몇 년간 꾸준히 참여한 이 아이들을 보면 차츰차츰 행동도 바르고 더욱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아이들이 자라면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까를 생각해 본다. 당연히 언제 어디서나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지고 늠름한 어른이 되어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요즘 학교든 사회에서든 인성교육을 부르짖지만 진정한 인성교육은 각 가정 부모들의 언행 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부모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그 자녀들이 닮아가는 모습이자 그들의 인성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모범을 보여야 할지 참으로 조심스럽다. 종종 요즘 같은 사회구조 속에서 우리 아이만 양보하고 순하게 자라면 손해 보고 산다며 오히려 약삭빠르게 키우고 싶다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부모님들 말 그대로 너도 나도 약삭빠르게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이 사회는 학생들 인성이 부족하다며 사회문제화 삼고 있다.

지난 교육, 창운이와 재형이의 아름다운 양보의 모습을 보고 나서 이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저렇게 열심히 또 바르게 살아가는데 그 자녀들이 어떻게 올바로 자라지 않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지식에 앞서 먼저 사람다운 성품을 지니게 하려는 부모님들과 그 분들의 바램을 충족시켜줄 우곡 명상수업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 가족과 사회를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동산을 지닌 아이들이야 말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의 승자이자 리더로 자라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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